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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추방된 한국인 아가씨의 방..
    Fun & Feel/세상과 나 2007. 7. 2. 14:56

    이번 포스트는 좀 무거운 얘기입니다.

    낮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중학교때 일본으로 이민하여 자란 청년으로서 오사카에서 임대주택 중계업에 종사하는 청년입니다. (중학교때 이민한 친구와 한국말 잘하는 교포와는 차이가 많습니다) 이 친구와는 몇건 상담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개요는..
    방을 얻은지 3주만에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의 집이 있는데 향후 2년간을 자기회사에서 보증을 넣어서 해약하기가 곤란하다..신축건물이고, 냉장고, 세탁기등 기본 도구들이 구비되어있으니 내가 양도받으면 어떤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우스텔건으로 여러 집들을 보고 있는 중이지만, 론을 내서 구하지 않고 임대로 하는 것은 나중에 관리회사와 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되도록 꺼리는 것입니다만 전후사정을 잘아는 친구가 말한 것이라 일단 집을 보러 갓습니다.

    다이고구죠(大国町)에 있는 집입니다. 난바와도 한 정거장(걸어서도 갈 수 있는)입니다.

    여성이 사용해서 깨끗합니다만, 군데군데 담배 라이터가 떨어져있고, 재털이에는 담배가 가득했습니다.

    왜 3주만에 한국으로 돌아가게되었나를 물었더니 '불법취업을 하다가 이민국직원에게 잡혀서 한국으로 되돌아갓다'고 하는군요...


    "이틀전 비번인날에 쉬고있는데, 처음 소개해주었던 언니라는 사람이 전화와서 알려주었습니다. 시텐노지에 있는 입관(이민국)사무실 건물 7층에 수용되어있으니 집문제등으로 한번 가줄 수 있냐고요.."

    "아~! 쇼크다..이렇게 이쁘게 방도 꾸며두고 살아볼려고 했는데..놀랬겠네"
    같이 간 일본인 여직원도 놀래서 "히도이~"를 연발했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에는 Haier이라는 브랜드가 붙어있군요. 웬지 한푼이라도 아끼기위해 중국 메이커 것을 산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당황했습니다. 이쪽일을 시작한지 1년이 안되어서 이런일은 처음입니다. 가서 보니 일하다 그대로 와서 드레스 하나만 걸치고 있더군요.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보니 ..마..커피나 한잔..하길래 캔거피 뽑아주었습니다."

    "그럼 잡혀서 집에 오지도 못하고 그대로 추방인거야? 어학원학교다녔다매 학교 등록금등은 환불하구?"

    "그렇죠..잡히는 순간 일본의 어디에도 갈 수 없이 송환일만 받아서 되돌아 가는 겁니다. 학교는 이런일이 비일비재하니까, 당신사정으로 수업을 못한거니까 환불할 수 없다..라고 보통은 돈도 안돌려줘요"

    자기가 살던집에 돌아가서 짐을 챙기지도 못하고 그대로 압송이라..웬지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범죄자가 따로없군요..

    "차라리 한국으로 「인터넷 구매대행」같은걸 하지? 여성 상품이라면 널린게 많은데..하다못해 일본에서 구한 물건 잘 포장하고 사진찍어서 일본내에서 옥션같은걸로 재 판매해도 생활비정도는 벌수 있을텐데.."

    "머..그거야 일단 온라인상으로 알려질려면 시간도 걸리고 알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당장 한달 벌어서 한달 써야하니까 그렇지 않나요? 이 집만 하더라도 매월야칭이 상당한 정도니까요. 유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할수 있다고 해도 인가된 곳은 시간당 800엔정도하는 곳만 있으니 공부하면서는 한달에 10만엔을 벌기 힘들죠. 그래서는 일본에서 월세내고 살기 힘드니까 자꾸 그런 술집같은곳에서 일하는 것아니겠어요?"


    이전 동물의 왕국같은걸 보면 사자에게 무리의 양중 하나가 희생이 됩니다.
    사자가 쫓을때는 무리는 난리가 나지요..
    그러나 상황이 동료되고, 누군가 하나가 희생되어 사자가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상황이되면, 양들의 무리는 언제 그랫냐는듯 동료가 먹히는 주변에서 한가로히 풀을뜯어 먹습니다.

    갑자기 재털이 옆에 쌓여져있던 인형들이랑 이쁜 커버..살림살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그만 가구에 이쁜 원피스도 보입니다..웬지 열심히 살아볼려고 했던 어느 아가씨가 연상됩니다.

    명함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신사이바시 주소입니다. 이름을 나나(ナナ)라고 했군요..

    싱크대의 물을 틀었습니다. "컥~"하는 물줄기 소리가 여성의 목소리처럼 들렸습니다.




    늦게 사무실에 돌아왓습니다.
    갑자기 농심 컵라면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20분을 걸어 타마데슈퍼에 갓습니다.
    김치도 삿습니다.
    배가터지도록 우걱거리면서 라면에 밥말아 먹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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