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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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岡山) 기행기나라방/오사카와 간사이풍물 2012. 9. 30. 23:22
오카야마는 인구 70만의 소도시. 길거리에 작은 샵들이 넘쳐나는데, 탁월한 미의식이 돋보이는 건물과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안도타타오의 현대건물에서부터 구라시키 미관지구. 작은 도시에 문화가 충만하면 얼마나 살기좋아지는지 실감하게된다.대한항공도 매일 취항한다하니,, 차라리 이런 곳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오카야마 역근처에서 늘어진 작은 개천가로 카페와, 가죽 공방, 히피옷집.. 부슬비도 내리고,, 좋은 음악에 발걸음을 머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심심이가 내 친구가되었다. 다시 여기에 와 볼 수 있을까? 어쩐지 한번 보고 헤어지는 길거리 만남의 이성과도 같아 아쉽다. 평화의 도시에 폭력단은 필요없다.. 슬로건이 있다는 건 문제를 자인 하는 것이다. 맑기만 한 도시라서 무미건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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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Haiti)와 나, 700일간의 기록#2나라방/캐리브와 아이티 2010. 1. 19. 15:46
본 글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아이티에서 겪은 일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은 글입니다. 중간중간 추가 수정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 읽으신 분들은 다시한번 #1부터 읽기를 권합니다. #1 내용 -1997년 처음 아이티에 가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자! 되는게 하나도 없는 나라. 델마와 백정빌 그리고 씨티소레이 포르토프랭스는 아래로부터 씨티소레이라는 빈민지역과 델마를 거쳐 백정빌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나뉜다. 백정빌은 고급 하우스단지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하우스가 즐비하고 이상하게도 아랍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중동지역에서 실각한 왕자들이 큰 돈을 가지고 망명 비슷하게 와서 살고 있다고한다. 제일 아랫쪽은 씨티소레이 지역과 다운타운이 그 옆으로는 공항이 있었다. 국가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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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Haiti)와 나, 700일간의 기록#1나라방/캐리브와 아이티 2010. 1. 19. 02:37
아이티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머물럿던 곳이다. 700일간의 기록이라는 것은 총 체재일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한국에 다시 들어왓던 기간, 미국에 머물럿던 기간도 포함한 것이다. 사람의 인생은 복잡다난한 것같지만, 살면서 획기적인 경험을 하는 기간은 비교적 짧다. 어린시절에는 군대를 통해 그 경험을 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주로 사업이나 가족의 상처로인해 경우가 많다. 확실한 것은 죽음이나 극한의 상황에서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아이티는 나에게 깊은 영향을 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글을 써내려가지 못하는 곳이었다. 오죽하면 아이디를 haitian이라고 적었을까..그러나 이번 글은 가급적 떠오르는대로 쉽게 써볼 생각이다. 어쩌면 무료한 개인의 얘기가될 수 있지만, 개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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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오후에 오사카 골목을 산책하다..나라방/오사카와 간사이풍물 2009. 11. 11. 19:32
어제부터 종일 비가 오는 등 저기압..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산보에 나선다. 소시민들이 사는 이 지역은 '조제..호랑이와 물고기'에서나 봄직한 분위기라 맘에든다. 복잡한 골목이 사방으로 길을 내서 어디로갈지 골목이 갈릴 때마다 망설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에서 무기력의 자각증상을 느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경험은 쌓여가지만, 무기력함도 늘어간다. 어제 본 선덕여왕의 미실이 "이제 그만할래요"라고 했을 때 마음속으로부터의 공감과 다름 아니다. 7년을 사귀다 헤어져 7년을그리워 했던 이가 있었다. 14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벌써 그 후로 10년이 더 지낫다. 계산해보니 20년도넘게 그 끈을 놓지못한 셈이다. 인간이란 너무 아둔하고 또 비이성적인 것같다. 아이폰이라는 기기 하나로도 8월부터 아무생각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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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길냥이들나라방 2009. 11. 2. 00:56
오사카에 있으면서 제일 인상깊었던것은 길고양이들과 도심의 묘지터이다. 그리고 알록달록 조밀한 오사카의 구시가지 골목도 맘에든다. 집근처의 계단길과 그 옆에서 사는 길냥이의 사진을 아이폰으로 담는다. 사진의 계단길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계단가에 길냥이들을 위한 작은 그릇들이 놓여있는 점이다. 언제나 이곳에는 고양이를위한 물과 먹을 거리들이 놓여있다. 길냥이들에게는 생각보다 좋은 식수가 중요하다고한다. 길가에 소박하게 식수를 준비해두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내가 생각했던 일제시대 일본인의 이미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도저히 부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계단가에는 어미와 새끼가 생활하는 곳이 몇군데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냥이를 귀여워하기때문에, 이들은 집고양이처럼 사람을 보고도 피하거나 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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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묘지가 있는 해외의 도시..나라방/오사카와 간사이풍물 2009. 10. 26. 15:49
길 건너 보이는 큰 건물은 아베노구 고급 맨션단지입니다. 오사카에서는 최고급 아파트중의 하나입니다. 묘지와 붙어있는 고급 맨션이라..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풍경입니다. 오사카 시내의 묘지 외국의 경우 시내한복판에 묘지들이 있다고하더니, 오사카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시내 여러군데이 이러한 묘지들이 있어서, 죽음의 장소란 의미보다, 고인을 기리는 회고의 장소란 느낌이든다. 나 역시 처음에 막현히 거부감 들던 느낌이 거의 없어져, 산보도하고 무심히 지나치기도한다. 어느 글에선가 묘지가 없는 도시는 삶과 죽음을 포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불건전하고 더욱 불안정한 상태로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죽음을 바라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란 일견 불행한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죽음을 옆에두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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