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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자이면서 '게이'인 Micky Vainilla
    Fun & Feel/세상과 나 2008. 12. 13. 15:12

    다음은 세계엔에 올라온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아르헨티나 교포의 글입니다.
    좋은 내용이고 스스로도 생각 할 부분이 있어, 간단히 인용을 하고 정리 해 두려고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ego Capusotto
    는 재주꾼이다. 그는 코믹배우인데, 아르헨티나의 TV 프로 “Peter Capusotto y sus videos” 에서 Micky Vainilla 역을 연출한다. Micky Vainilla 라는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코믹인물은 대인기이며, 권위 있는 Martin Fierro 상 등 여러 상들을 휩쓸었던 아르헨티나 사회에서도 인정하는 오락프로이다.

    등장인물인 Micky Vainilla 는 외모는 물론 사고방식까지 히틀러를 꼭 빼닮았다. Micky Vainilla 는 지독한 인종차별 주의자로서 가난한자들,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 뚱뚱한 사람들을 차별하는 게이로 설정되어있다.

    뚱뚱한 여자는 클럽 출입을 금지 시켜야 한다든지,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르헨티나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나라로 돌려보내야 한다든지, 가난한자들은 해변에 출입을 금지 시켜야 한다든지, 우수한 백인인종들만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든지, 등등 히틀러 사상을 그대로 Micky Vainilla는 주장하고 있다. 물론 유머로 얼렁뚱땅 거리며 아이러니하게 표현하지만 시청자들은 다 알아 듣는다.

    하지만, Micky Vainilla 는 게이로서 보통의 우리들과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그 이유로 손가락질 당하고, 배척당하고, 왕따가된다.

    이러한 Micky Vainilla의 인종차별자이면서, 게이인 모습은 <다양성>이란 무엇인가에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든다.

    Micky Vainilla의 이런 상황(인종차별주의자인 동시에 차별받는 게이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인간이란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가지고 사는 게 아닐까요..스스로 배척되는 삶인데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말이죠..

    혹시 우리들에게는 오로지 하나의 스팩만이 있는게 아닐까요?

    *사는 곳은 자고로 강남의 아파트에 살아야하고
    *키는 남자 180cm이상, 여자는 165cm 이상,

    *고등학교는 외국어고 이상..대학은 SKY여야 하고(한국의 대학이란 곳은 사람 대접 받을려고 가는 곳이죠),
    *외국물, 특히 미국물을 적당히 먹어야합니다. 그러므로 영어발음도 미국식으로 굴리는게 소위 '원어발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원어발음이란 세계에서 대부분쓰고 있는 영국식발음을 말하는 것이죠?)
    *뚱뚱하면 안됩니다. 도처에서 '돼지야' 라는 농담을 가장한 조롱을 듣게됩니다.
    *장애인도 안되죠..외모가 중요해서 남자고 여자고 성형수술이 당연 시 됩니다.

    *본인은 물론 부모도 좋은 직업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부모 자랑 못하면 스팩이 떨어지게 된 답니다. 결정적으로는 부모 고향조차 특정지역이면 안됩니다.

    *종교도 야홰를 믿어야합니다. 싯다르타를 믿는 것은 그나마 봐 줍니다만, 끊임없는 개종요구에 시달립니다. 이슬람이나 타 종교는 사이비라고 간주됩니다.

    *정치색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정치색의 기원이란 다음과 같은 어느 블로거의 글로 유추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10여년에야 정권의 영향으로 다른 루트로 성공한 분이 늘었지만, 우리사회의 지난 50년간은  성공을 향한 길에는, 혹은 성공했다고 착각하는 이들에게는, 오로지 하나의 정치적 색깔만 있었습니다. 사람이란 자기의 필요성 만큼만 믿고, 신념을 지키는 법입니다.-어느 블로거의 댓글내용)

    *차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차를 타고다니는 친구에겐 '똥차 언제 바꾸냐고'라고 꼭 한마디 합니다. 길거리를 보면 전부 중형차고, 대형차입니다. 심지어는 시내만 주행하는데 트럭같은 SUV를 구입합니다.
    *돈버는 사람이란 걸 끊임없이 보여줘야합니다. 돈이 인격이기 때문에 언제나 돈을 빌립니다.  '4000만 땡겨주세요~'란 노래는 참 심금을 울립니다.

    이런 저런 스팩만을 기준으로하니, 동창회에가든 명절날 친척을 만나러가든 스팩자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사는 목적을 이런 기준에 맞추고 남과 비교하는 것 같습니다.

    Micky Vainilla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위와같은 스팩을 기준으로 남을 차별하는 사람(정말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인이죠?), 결국 그 스팩에 미달되는 기준으로 인해 차별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이상한 것(혹은 이상하다고 간주되는 것)은 성형으로 카바하고, 학벌이 떨어지는 것은 거짓말로 때우면되니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두 거짓말로 때우고 그렇다고 철저히 믿으면되는 것입니다.

    철저히 믿으면 이것은 신념이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스팩을 들먹이면서 남을 조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Micky Vainilla가 던진 <다양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필요없군요..
    적어도 한국사회의 사는 법은 알 수 있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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