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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아사다마오가 우승, 김연아가 2위를 했군요. 하지만 좋은 경기를 보았습니다.
어제 피겨 팬들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올렸습니다만, 사실 마음으로는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이제 겨우 피겨에대한 눈을 뜨는 시기인데 솔직히 피겨의 용어도 생소하고 매너까지는 더 더욱 알려진 상황이죠. 첫날 연아에게 보낸 많은 응원과 혼란은, 알지 못해서 벌어진 것이지 매너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경험도 한국의 피겨 팬이라면, 그리고 한국 피겨의 길을 닦아야하는 연아라면 겪어야하는 성장통이라 생각합니다.
어디가 문제인가 아는 것만이래도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80년대 초반에는, 버스안에서 어른들이 담배를 마구 피우시고 침도 마구 뱃고 그랫습니다. (고등학생인 저는 그 어른들과 많이 싸우기도 했었습니다) 경찰들은 대로에서 교통위반자들에게 돈을 요구했고, 학생들은 빡빡깍은 머리로 매 맞아가면서 학교다녔지요. 심지어는 공항 세관에서 특정입국자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ㅇㅇ님 몇번 통관 카운터로 오세요..소리지르던 세관원도 있었습니다. 그쪽으로 가면 가방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기때문이죠..말로 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때의 암울함이란..
하지만 지금은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은 없답니다. 아니 그런 습성이 없어진 것은 아주 까마득히 오래 전 입니다. 몇년전 관세청 세무조사를 받았을 때는, 세관 공무원들이 식사비 하나라도 영수증 처리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외국을 많이 다니는 저로서는..
한국처럼 역동적으로 바뀌고 희망을 주는 나라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구미제국의 민주주의, 시민의식만 하더라도 수백년에 걸쳐 형성된 발전이지요. 한국은 불과 수십년으로 그 민주주의를 이루어냇습니다. (불만인 부분은 아직 많습니다만..)
일본인들의 시민의식이 좋은 점도 있습니다만, 직접 살아보면 참으로 한심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들 역시 엄청난 시행착오와 피와 눈물로, 심지어 자기 국민들을 전쟁으로 죽이고 이루어 낸 사회입니다.
이런 포스트를 길게 쓰는, 그리고 다시 올리는 이유는, 아래와 같은 엄청난 좌절들을 보고 좀 충격을 받게 된 이유가 큽니다.. 한국이 얼마나 소중한 나라인데요..그리고 한국인은 참 좋은 부분 많은 민족이랍니다.
화이팅 한국인..그리고 김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