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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종일 비가 오는 등 저기압..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산보에 나선다. 소시민들이 사는 이 지역은 '조제..호랑이와 물고기'에서나 봄직한 분위기라 맘에든다. 복잡한 골목이 사방으로 길을 내서 어디로갈지 골목이 갈릴 때마다 망설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에서 무기력의 자각증상을 느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경험은 쌓여가지만, 무기력함도 늘어간다.
어제 본 선덕여왕의 미실이 "이제 그만할래요"라고 했을 때 마음속으로부터의 공감과 다름 아니다.
7년을 사귀다 헤어져 7년을그리워 했던 이가 있었다.
14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벌써 그 후로 10년이 더 지낫다. 계산해보니 20년도넘게 그 끈을 놓지못한 셈이다. 인간이란 너무 아둔하고 또 비이성적인 것같다.
아이폰이라는 기기 하나로도 8월부터 아무생각없이 지낼수있었다. 벌써11월..
3개월이 어찌 지낫는지 몰랏다. 기계만 생각하다보니 내 마음을 생각 해 본 적이없었다. 언제나 외부와 다른이, 기계적인 구조와 손안에서 받아들이는 넘치는 정보만 생각했었다.계단위에서 뜬금없이 검은 길냥이가 야옹거리며 나를 불러세운다. 사진을 찍기위해 쪼그려 앉으니 허벅지위에 다리를 얹어 날카로운 발톱이 느껴진다..아팟다.
길냥이도 어지간히 심심했던거같다.
휴..나를위한 사치는 여기까지..
더이상촬영이 힘들정도로 어두워졌고, 사무실에서 결제건으로 빨리들어와 처리하란다..날마다 어디 결제 할 곳 투성이다.